金吾는 義禁府의 별칭으로, 이 첩은 의금부 관원들의 契會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총 4면으로 구성되었는데, 제1면에는 높은 산을 배경으로 휴식을 취하는 2인의 선비와 시동을 묘사하였고, 제2면과 제3면에는 계회에 참석한 의금부 관원 9명의 품계·관직·자·생년·과거·본관 등을 내용으로 하는 좌목부분이 적혀있다. 좌목에 등장하는 柳東秀, 申琳(『農家集成』의 저자), 李弘祚 등은 공통적으로 1630∼40년대에 義禁府都事를 지낸 인물들로 계회모임은 그 즈음에 열렸던 것으로 보인다. 제4면에는 멀리 구름 너머 미점이 가해진 산을 배경으로 한 강안산수가 그려져 있다. 제1면과 제4면의 장면은 사실적인 계회장면이 아닌 관념적인 이상경을 그린 것으로 좌목부분을 앞뒤로 장식하는 삽도적인 의미가 강한데, 특이한 기하학적 형태로 분할된 巖山의 표현, 원산에 가해진 米點과 위가 평평한 江岸의 언덕 형태 등으로 보아 契會 당시의 화풍과는 거리가 있어서 후대인 18∼19세기 경에 다시 그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17∼18세기에는 실제 계회장면이나 관아를 배경으로 그려졌던 계회도가 후대로 오면서 실경이 아닌 관념적이고 형식적인 산수화로 변하는 경향을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