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잠 (龍簪)은 잠두에 용머리를 새겨 장식한 비녀이다. 용과 봉황은 원래 왕가에서 사용하는 문양이기 때문에 서민 여성들에게는 일생에 단 한번, 혼례 때에만 사용이 허락되었다. 이 비녀는 잠두 전체를 입 벌린 용머리 모양으로 조각한 것이다. 簪頭와 연결된 簪身에 용의 비늘(龍鱗)이 음각되어 있다.

여성의 머리에 꽂는 비녀의 한 종류로 매화 (梅花)와 잎을 투각(透刻)했다. 머리와 몸의 전장(全長)이 한 덩어리 옥(玉)이다. 매화는 일반적으로 君子를 상징하는 4군자의 하나인데, 특히 여성의 器物에 도안된 매화는 여성의 정절과 지조를 상징한다.

비녀는 기혼녀의 쪽머리에 꽂는 대표적인 수식 (首飾)이다. 비취(翡翠)·산호(珊瑚)·호박(琥珀) 등으로 만든 용잠(龍簪)·봉잠(鳳簪)·매죽잠(梅竹簪) 등은 상류층 여성들이 주로 사용하였고, 서민 여성들은 동(銅)·백동(白銅)·나무(木)·뿔(角) 등으로 만든 민잠(珉簪)을 사용하였다. 서민 여성에게 용·봉잠의 사용이 허락되는 것은 혼례(婚禮) 때뿐이었다. 잠신(簪身)의 길이가 긴 것은 의례용(儀禮用)이고 짧은 것은 평상시에 꽂았다. 이 비녀는 전체를 은(銀)으로 만든 후에 잠두에 새겨진 매화·대나무잎(竹葉)·여의두(如意頭) 등의 무늬를 파란(琺瑯)으로 채색해 완성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