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승기법은 일정한 크기로 자른 종이를 꼬아서 끈을 만들어 엮는 것으로 , 휴지나 파지를 버리지 않고 활용하고자 한 공예기법으로 서민계층에 널리 유행되었다. 만드는 순서는, 먼저 종이발이 얇고 고운 한지로 만든 책을 너비 1㎝ 정도로 잘라놓고 노끈를 꼬고, 꼰 끈으로 그릇을 만든 뒤 칠을 하게 되는데, 안팎으로 옻칠을 하거나 주칠(朱漆)을 한다. 종이는 만드는 사람의 의도에 따라 각종 용도에 맞는 다양한 형태의 기형(器形)을 이룰 수 있는 장점을 지녔기 때문에 다양한 용도의 공예품을 제작하였다. 이 지승기에는 福자가 쓰여 있어 복을 기원하는 소망도 함께 담고 있다. 小鉢형태(888)와 공기그릇형태(885)로 모두 뚜껑이 있는데 여기에는 주로 곡물이나 씨앗을 담았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