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베갯모에는 봉황 (鳳凰)과 새끼들이 화각(畵角)되어 있다. 봉황은 수컷인 봉과 암컷인 황을 함께 일컫는 것으로 용과 학의 사이에서 생겨났다는 상상의 새이다. 외형적으로는 뱀의 목, 제비의 턱, 거북의 등, 물고기의 꼬리 등을 가졌다. 봉황은 다섯 가지의 덕을 갖추었다고 알려져 있는데 머리가 푸른 것은 인(仁), 목이 흰 것은 의(義), 등이 붉은 것은 예(禮), 가슴부분이 검은 것은 지(智), 다리 아래가 누른빛을 띠는 것은 신(信)을 상징한다. 봉황은 예로부터 태평성대를 예고하는 상서로운 새로 여겨져 궁궐의 문양으로 많이 사용되었다. 여러 마리의 새끼와 함께 표현될 때에는 다자(多子) 혹은 다산(多産) 기원하는 의미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