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닫이 중에는 소나무나 잣나무같은 용재 (用材)의 결 고운 것을 살려 소박한 맛을 낸 예가 흔히 보인다. 이 반닫이는 방에서 가구로서 사용되었을 것인데, 용재의 소박함에 맞춰 장식을 붙여 장식적인 의장(意匠)효과를 충분히 살린 것이다. 문짝의 중앙상단부에 크게 자리잡은 자물쇠의 앞바탕은 초화형(草花刑)으로 뻗침대에 ‘ㄷ'자형 자물쇠가 채워졌다. 좌물쇠 앞바탕 좌우편에는 박쥐모양이 있고, 또한 문짝 양쪽가에 3개씩의 국화형 장석이 붙어 있다. 문짝 네 귀퉁이에는 菱花형 귀장식이, 모퉁이에도 자칫 깨지기 쉬운 부분을 보강하는 귀장식을 붙였다. 하단의 몸체에는 사능화형(四菱花形) 장식판이 크게 붙었다. 밑바닥은 馬臺가 없이 平板으로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