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가 물에서 튀어나오는 모습을 형상화한 연적 기형이다 . 순백자 표면은 물고기 비늘과 눈, 그리고 아가미가 음각되었고, 바닥 부분은 물결무늬가 표현되었다. 물고기 입과 꼬리에는 작은 구멍이 있어 물이 들어가고 나올 수 있게 되었다. 이와 같은 연적은 조선 후기 19세기에 이르러 폭발적으로 증가했는데, 이는 유교적 신분 질서의 동요로 말미암은 양반층의 확산과 奢侈化 경향의 시대적 조류를 보여 주고 있다. 장식 소재로 길상문이 인기를 끌었는데, 물고기는 특히 물에서 튀어나와 용이 되었다는 ‘登龍門’ 고사와 관련되어 과거 급제와 立身揚名을 희구하는 간절한 염원을 담아, 당시 장식 소재로 널리 애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