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약을 닦아낸 편평한 바닥 위에 큼직하고 둔중한 산의 형태로 조각한 연적 기형이다 . 산 정상과 중턱 두 곳에 절간(寺刹)과 같은 형태를 조각했고, 산봉우리마다 청화를 칠했으며, 물이 들어가고 나오는 구멍은 산봉우리 끝에 두 곳 배치했다. 장식적 효과가 두드러지는 이 연적은 산봉우리 사이, 단순화 시켜 조각한 절 안에 수도승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어 세심한 면도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분위기의 산경(山景)은 대체로 金剛山으로 보고 있는데, 금강산 소재는 조선 말기 연적으로 종종 등장했다. 금강산은 일반적으로 佛敎的 靈地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