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은 일반적으로 종이에 글씨·그림·기호 등을 그린 것으로 악귀를 쫓거나 복을 가져다 준다고 믿는 주술적 도구이다. 이러한 부적에는 일상적으로 쓰이는 글씨로부터 알 수 없는 그림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가 실로 다양하다. 한국의 부적은 그 사용목적과 기능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주력(呪力)으로써 좋은 것을 증가시켜 이를 성취할 수 있게 하는 부적이고, 다른 하나는 사(邪)나 액(厄)을 물리침으로써 소원을 이루는 부적이다. 대개 후자가 전자보다 많은 듯하다. 한편 부적은 부적 제작자가 다른 사람이 잘 알아보지 못하도록 그리는 것이 보통이다.
이 부적첩은 각양각색의 민간에서 사용되던 부적을 모아 놓은 것으로 민간에서 사용하던 다양한 형태의 부적들을 살펴볼 수 있어 민간에서 사용되던 부적연구에 있어 중요한 자료이다. 아마 이 부적첩은 실제로 부적을 제작하던 사람이 여러 형태의 부적들을 수집하여 하나의 첩으로 꾸민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부적판은 나무에 새긴 것으로 부적을 제작하는 사람이 직접 그리는 수고로움을 덜기 위해 만들었던 것으로 보인다.